※ [붙임 2] 8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수상자 안내의 글 “직장 내 성희롱을 사업주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 회사가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처럼, 사업장 내 성폭력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은 법의 기본 정신입니다. 법은 사업주가 성희롱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를 징계하며,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가해자가 “사직하겠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회사의 책임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자인 양 대우받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소문과 비난 속에서 고통을 감당해야 했고, 법 또한 이런 관행 앞에서 무력했습니다. 피해자의 노동권과 인격권을 보호하려 했던 법의 취지는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렇게 사라져가던 법의 정신을 되살린 사람이 바로 오늘의 김경숙상 수상자입니다. 수상자는 법정 투쟁을 통해 다음과 같은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업주는 가해자의 사직서 한 장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회사는 피해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정한 의사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거치지 않은 무징계 종결은 불법이다. 또한 피해자가 원해서 무징계 처리한 것처럼 공표하여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관하거나 정신적 고통을 외면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이 판결은 수상자의 용기 있는 문제 제기와 끈질긴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수상자는 법정 안팎에서 목소리를 내고 연대활동을 이어가며, 감독기관의 시정조치와 회사의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결과, 이번 판결은 성희롱 피해자들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회사에 맞서 ‘진지한 대응’과 ‘성실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수상자의 활동과 성과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노동권을 지킬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수상자는 여성노동자들이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권리,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권리, 폭력의 피해로부터 회복하고 명예를 되찾을 권리를 되살리는 소중한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46년 전, 위장폐업이라는 이름으로 법을 무력화하며 노동권을 짓밟던 현실에 맞서 싸운 김경숙 열사의 외침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듯, 오늘의 수상자 또한 그 뜻을 잇는 분입니다. 이에 오늘 우리는 김경숙상을 수상자에게 드립니다. 이 상이 수상자에게 우리 사회가 전하는 진심 어린 인정과 격려, 그리고 존경의 표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5. 11. 19.
- 제 12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심사위원단
※ [붙임 3] 2025년 ‘제 12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1부)‘ 및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2부)’ 상세 ■ 수상자 소감 “멈추기로 한 그 순간, 싸움이 시작됐다…저는 내일도 출근합니다” 대한항공 여성노동자 장유정(가명) 님은 무대에 올라 “너무 벅차고 감동스럽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진실을 말한 대가로 조직에서 고립되고 ‘문제 직원’으로 낙인찍혔던 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7년 전 저는 단지 살아남고 싶었습니다. 직장 내 성폭력은 개인이 저지르지만, 그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침묵은 조직이 만듭니다. 그리고 그 침묵은 언제나 다음 피해자를 준비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멈추기로 했습니다. 그 멈춤이 바로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무너졌던 순간마다 자신을 다시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신상아 회장님, 고평실 활동가님들, 노무사님, 기자님들, 그리고 제 딸과 남편… 그 한마디가 제 등을 일으켰습니다. 그 손길이 저를 법정으로, 세상 앞으로 데려갔고 결국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낸 판결문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의 한국 사회가 여전히 피해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증거를 내라, 입증하라, 진술하라, 버텨라… 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내일 출근할 수 있을지, 오늘 밤 안전하게 잠들 수 있을지.’ 국가의 책임은 거창한 문구가 아니라 피해자가 일터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그 이름이 불릴 때 당당히 ‘네’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상담이 제도가 되고, 보호가 일상이 되고, 복귀가 용기가 아니라 상식이 되는 사회”가 피해자 중심 정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영광보다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싸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다음 세대 여성노동자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피해자가 떠나는 구조가 아니라 사회와 조직이 먼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제 힘을 보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다짐을 단호하게 밝혔다. “저는 내일도 출근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매일, 누군가의 등불이 되기 위해 걸어가겠습니다.” ■ 이영희 공인노무사, 서울여성노동자회 자문위원 축사 이영희 공인노무사는 축사에서 “이런 어마어마한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김경숙상 수상자로 장유정 님이 선정된 것에 대해 “이 상에 가장 어울리는 분”이라며 깊은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상담과 사건을 지원해오면서, 부당함을 겪고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참고 넘기는” 현실을 지적했다. “저는 늘 ‘힘들면 안 하셔도 된다. 비겁한 게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수상자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공법으로, 공명정대하게 싸우셨고 결국 승리하셨습니다. 승리도 대단하지만, 그 다음이 더 놀라웠습니다.” 이영희 노무사는 특히 장유정 님이 복귀를 앞두고 했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디로 복귀하고 싶으냐고 여쭤보니 ‘조직 안에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건 복수나 오기가 아니라, ‘이런 일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내가 겪어봤으니 도와줄 수 있다’는 책임감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또한 장유정 님이 복귀 후에도 동료와 피해자를 걱정하고,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속 헌신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수상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희망을 보여준 장유정 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 2부 토크쇼 :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 <주요 질의응답> - 사회 : 최광기 사회자
- 패널
- 대한항공 여성노동자 장유정(가명)
- 서울여성노동자회 신상아 회장
■ “그 싸움은 회사의 은폐에서 시작됐다” Q) 처음 싸움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회사에 사건을 진정했지만, 정당한 조사나 합당한 처벌은 없었습니다. 회사는 은폐하려 했습니다. 저는 ‘문제 직원’으로 낙인찍혔어요. 이대로 끝날 수 없었습니다. 그냥 노동청 신고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고, 외부와 연대해서 목소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2차 가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Q) 7년의 시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2차 가해가 가장 괴로웠습니다. 동료들의 시선, 낙오된다는 느낌, 배제, 암묵적 왕따… 그런 느낌들을 다름 아닌 저랑 같이 근무했었던 동료들한테 받는다는 것들이, 그리고 그 피해가 제 가족들한테 전염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피해를 겪은 경험을 구조적 변화로 전환하고 싶었다” Q) 복귀 후 처음으로 회사에 요구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저의 경험을 그냥 개인의 피해로만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성희롱 전담 부서를 만들라’고 요구했고, 그 업무를 제가 맡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사직은 징계가 아니다”… 판결의 의미 Q) 이번 판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신상아 회장) “많은 회사가 성희롱 사건을 ‘가해자 사직 처리’로 끝냅니다. 하지만 사직은 징계가 아니고, 사용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판결은 이런 구조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피해자 구제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례입니다.” ■ “법률 동행·밀착 지원이 없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Q) 민간 상담과 공공 상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민간 상담은 피해자의 전후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사건 이후 복귀까지 밀착 지원합니다. 공공 상담과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저는 활동가님들의 상담과 동행이 없었다면 이 싸움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 “고용노동부의 지원은 사실상 ‘심리상담 1개’뿐” Q) 피해자 지원 제도와 관련해 현실은 어떤가요? (신상아 회장) “고용노동부의 성희롱 피해자 지원 제도는 사실상 ‘심리상담’ 1개뿐입니다. 법률 동행, 의료비 지원, 산재 절차 지원 등 실제 필요한 지원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소규모·영세 사업장 여성노동자들의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한데 국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복귀 이후의 일상은 여전히 힘겹습니다” Q) 복귀 후의 생활은 어떤가요?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힘들 만큼 어렵습니다. 암묵적인 경계, 배제, 왕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당당해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며 성희롱 전담 부서 설치를 계속 요구할 계획입니다.” ■ “피해자가 애쓰고 버티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Q) 조직문화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신상아 회장) “성희롱 사건이 생기면 조직 전체가 함께 문화 점검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지시하는 방식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애쓰고 버티지 않아도 당당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를 기업이 만들어야 합니다.” ■ “저도 여성운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작게는 제 사업장에서 저와 같은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구조적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금 더 넓게는… 저도 여성운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 [붙임 4] 시상식 사진 |
지난 11월 19일 저녁 7시 공간 채비에서 김경숙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올해의 시상식은 다른 어느 때보다 서울여노에게 아주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시상자가 다름 아닌 서울여노 평등의전화가 밀착 지원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는 7년 4개월이란 긴 시간을 싸워 오신 분입니다.
서울여노에 첫 상담을 하신 것은 2022년 가을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싸움으로 몸도 마음도 무척 지친 상태였지만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국 이겼습니다.
개인의 승리를 넘어 중요한 판결을 남겼습니다.
그 판결로 비슷한 피해자를 구제할 길을 열었습니다.
당신의 용기와 인내가 사회를 바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운동가보다 더 운동가 같은 당신과 함께
또 다른 당신을 만나기 위해
평등의 전화는 성평등한 걸음을 기쁘게 내딛습니다.
또 다른 당신을 기다립니다.
※ [붙임 1] 2025년 ‘제 12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1부)‘ 및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2부)’ 프로그램
※ [붙임 2] 8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수상자 안내의 글
※ [붙임 3] 2025년 ‘제 12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1부)‘ 및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2부)’ 상세
※ [붙임 4] 시상식 사진
※ [붙임 5] 시상식 기사 링크
※ [붙임 1] 2025년 ‘제 10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1부)‘ 및 ‘토크쇼 :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2부)’ 프로그램
「제 12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
“침묵을 깨는 용기, 새로운 항로를 열다”
〇 일시 : 2025년 11월 19일 (수) 19:00~21:00
〇 장소 : 공간 채비 (3,4호선 충무로역 인근)
서울 중구 서애로1길 11 충무로 헤센스마트 상가 201호
〇 주최 :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ㆍ한국여성노동자회
○ 프로그램 (사회 : 최광기 사회자)
1부 시상식 : 불안의 시대, 우리는 끝까지 뭉친다(19:00-19:40)
- YH노조 투쟁 영상
- 민중의례
- 인사말 : 최순영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공동대표
- 내빈소개 : 최광기 사회자
- 수상자 발표 : 제12회 김경숙상 심사위원
-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수상자 소개 영상
- 연대와 축하의 인사 : 이영희 공인노무사/서울여성노동자회 자문위원
- 시상식 진행 : 상패, 상금, 꽃다발 전달
- 단체사진 촬영
2부 토크쇼 :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 (19:40-20:30)
- 사회 : 최광기 사회자
- 패널
- 대한항공 여성노동자 장유정 (가명)
- 서울여성노동자회 신상아 회장
※ [붙임 2] 8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수상자 안내의 글
“직장 내 성희롱을 사업주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
회사가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처럼, 사업장 내 성폭력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은 법의 기본 정신입니다. 법은 사업주가 성희롱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를 징계하며,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가해자가 “사직하겠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회사의 책임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자인 양 대우받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소문과 비난 속에서 고통을 감당해야 했고, 법 또한 이런 관행 앞에서 무력했습니다. 피해자의 노동권과 인격권을 보호하려 했던 법의 취지는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렇게 사라져가던 법의 정신을 되살린 사람이 바로 오늘의 김경숙상 수상자입니다.
수상자는 법정 투쟁을 통해 다음과 같은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업주는 가해자의 사직서 한 장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회사는 피해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정한 의사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거치지 않은 무징계 종결은 불법이다. 또한 피해자가 원해서 무징계 처리한 것처럼 공표하여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관하거나 정신적 고통을 외면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이 판결은 수상자의 용기 있는 문제 제기와 끈질긴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수상자는 법정 안팎에서 목소리를 내고 연대활동을 이어가며, 감독기관의 시정조치와 회사의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결과, 이번 판결은 성희롱 피해자들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회사에 맞서 ‘진지한 대응’과 ‘성실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수상자의 활동과 성과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노동권을 지킬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수상자는 여성노동자들이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권리,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권리, 폭력의 피해로부터 회복하고 명예를 되찾을 권리를 되살리는 소중한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46년 전, 위장폐업이라는 이름으로 법을 무력화하며 노동권을 짓밟던 현실에 맞서 싸운 김경숙 열사의 외침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듯, 오늘의 수상자 또한 그 뜻을 잇는 분입니다.
이에 오늘 우리는 김경숙상을 수상자에게 드립니다. 이 상이 수상자에게 우리 사회가 전하는 진심 어린 인정과 격려, 그리고 존경의 표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5. 11. 19.
※ [붙임 3] 2025년 ‘제 12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1부)‘ 및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2부)’ 상세
■ 수상자 소감
“멈추기로 한 그 순간, 싸움이 시작됐다…저는 내일도 출근합니다”
대한항공 여성노동자 장유정(가명) 님은 무대에 올라 “너무 벅차고 감동스럽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진실을 말한 대가로 조직에서 고립되고 ‘문제 직원’으로 낙인찍혔던 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7년 전 저는 단지 살아남고 싶었습니다. 직장 내 성폭력은 개인이 저지르지만, 그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침묵은 조직이 만듭니다. 그리고 그 침묵은 언제나 다음 피해자를 준비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멈추기로 했습니다. 그 멈춤이 바로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무너졌던 순간마다 자신을 다시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신상아 회장님, 고평실 활동가님들, 노무사님, 기자님들, 그리고 제 딸과 남편… 그 한마디가 제 등을 일으켰습니다. 그 손길이 저를 법정으로, 세상 앞으로 데려갔고 결국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낸 판결문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의 한국 사회가 여전히 피해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증거를 내라, 입증하라, 진술하라, 버텨라… 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내일 출근할 수 있을지, 오늘 밤 안전하게 잠들 수 있을지.’ 국가의 책임은 거창한 문구가 아니라 피해자가 일터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그 이름이 불릴 때 당당히 ‘네’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상담이 제도가 되고, 보호가 일상이 되고, 복귀가 용기가 아니라 상식이 되는 사회”가 피해자 중심 정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영광보다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싸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다음 세대 여성노동자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피해자가 떠나는 구조가 아니라 사회와 조직이 먼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제 힘을 보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다짐을 단호하게 밝혔다.
“저는 내일도 출근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매일, 누군가의 등불이 되기 위해 걸어가겠습니다.”
■ 이영희 공인노무사, 서울여성노동자회 자문위원 축사
이영희 공인노무사는 축사에서 “이런 어마어마한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김경숙상 수상자로 장유정 님이 선정된 것에 대해 “이 상에 가장 어울리는 분”이라며 깊은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상담과 사건을 지원해오면서, 부당함을 겪고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참고 넘기는” 현실을 지적했다.
“저는 늘 ‘힘들면 안 하셔도 된다. 비겁한 게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수상자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공법으로, 공명정대하게 싸우셨고 결국 승리하셨습니다. 승리도 대단하지만, 그 다음이 더 놀라웠습니다.”
이영희 노무사는 특히 장유정 님이 복귀를 앞두고 했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디로 복귀하고 싶으냐고 여쭤보니 ‘조직 안에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건 복수나 오기가 아니라, ‘이런 일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내가 겪어봤으니 도와줄 수 있다’는 책임감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또한 장유정 님이 복귀 후에도 동료와 피해자를 걱정하고,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속 헌신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수상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희망을 보여준 장유정 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 2부 토크쇼 : 7년의 여정, 새로운 항로를 열기까지의 시간들 <주요 질의응답>
- 대한항공 여성노동자 장유정(가명)
- 서울여성노동자회 신상아 회장
■ “그 싸움은 회사의 은폐에서 시작됐다”
“회사에 사건을 진정했지만, 정당한 조사나 합당한 처벌은 없었습니다. 회사는 은폐하려 했습니다. 저는 ‘문제 직원’으로 낙인찍혔어요. 이대로 끝날 수 없었습니다. 그냥 노동청 신고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고, 외부와 연대해서 목소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2차 가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2차 가해가 가장 괴로웠습니다. 동료들의 시선, 낙오된다는 느낌, 배제, 암묵적 왕따… 그런 느낌들을 다름 아닌 저랑 같이 근무했었던 동료들한테 받는다는 것들이, 그리고 그 피해가 제 가족들한테 전염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피해를 겪은 경험을 구조적 변화로 전환하고 싶었다”
“저의 경험을 그냥 개인의 피해로만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성희롱 전담 부서를 만들라’고 요구했고, 그 업무를 제가 맡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사직은 징계가 아니다”… 판결의 의미
“많은 회사가 성희롱 사건을 ‘가해자 사직 처리’로 끝냅니다. 하지만 사직은 징계가 아니고, 사용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판결은 이런 구조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피해자 구제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례입니다.”
■ “법률 동행·밀착 지원이 없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민간 상담은 피해자의 전후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사건 이후 복귀까지 밀착 지원합니다. 공공 상담과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저는 활동가님들의 상담과 동행이 없었다면 이 싸움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 “고용노동부의 지원은 사실상 ‘심리상담 1개’뿐”
“고용노동부의 성희롱 피해자 지원 제도는 사실상 ‘심리상담’ 1개뿐입니다. 법률 동행, 의료비 지원, 산재 절차 지원 등 실제 필요한 지원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소규모·영세 사업장 여성노동자들의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한데 국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복귀 이후의 일상은 여전히 힘겹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힘들 만큼 어렵습니다. 암묵적인 경계, 배제, 왕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당당해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며 성희롱 전담 부서 설치를 계속 요구할 계획입니다.”
■ “피해자가 애쓰고 버티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성희롱 사건이 생기면 조직 전체가 함께 문화 점검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지시하는 방식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애쓰고 버티지 않아도 당당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를 기업이 만들어야 합니다.”
■ “저도 여성운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작게는 제 사업장에서 저와 같은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구조적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금 더 넓게는… 저도 여성운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 [붙임 5] 시상식 기사 링크
1. 오마이뉴스 기사 바로보기 클릭
2. 한겨레 기사 바로보기 클릭